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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책 문구

왜 대학에 가는가

by For Your Life 2019.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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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델반코, 왜 대학에 가는가, 문학동네, 2016.

 

p. 16.

문제는 이렇게 잡다한 정보 중 정작 어떤 대학이 좋은 대학이며 좋은 대학의 조건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이 되는 정보는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학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준인 교수진의 연구결과 발표 실적, 대학 기금 규모, 우수 학생 선별력, 동문 기부율, 졸업률 등의 지표는 대학이 학생에게 무슨 도움을 주느냐는 문제와 대체로 무관하다. 최근 말콤 글래드웰은 "뉴요커"에 실은 글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척도 중 하나인 교수 연봉은 교수가 대학 강단에서 보이는 열성과는 사실상 반비례 관계에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높은 연봉을 받는 교수일수록 학부 수업이 부업에 가까운 연구중심대학(research university)에 적을 두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p. 17.

세계적 명문대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설립자 클라크 커가 이례적으로 터놓고 인정했듯 "뛰어난 교수일수록 학부 수업에 보이는 관심은 초라한 수준"에 그친다. 그가 이러한 현상을 "가혹한 역설"이라 칭하며 "가장 위급한 문제 중 하나"로 지목한 지 거의 반세기가 흘렀지만, 오늘날 이 문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위급한 상태다.

 

p. 19.

스탠퍼드 대학 총장은 "미국 고등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학의 저학년생, 즉 1, 2학년생들에게 관심을 갖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식민지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와 같은 탄식의 목록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

 

p. 27.

가르치는 일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선생은 해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지만 학생은 언제나 나이가 같다는 것이다.

 

 

p. 33.

여러분도 나도 알고 있어요. 대학에 오고 싶었던 진짜 이유는 인생의 청사진이나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때문이 아니라 한아름의 질문 때문이라는 것을요. 내 학생들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자신들은 대학에서 원하는 걸 얻는 데 관심이 없다고. 대신 원할 만한 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말입니다.

 

p. 36.

대학이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나에게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알려달라"라고 표현한 것보다 더 나은 문구를 나는 지금껏 접하지 못했다.

 

p. 56.

강연이 끝났을 때 나이가 지긋한 동문 한 분이 일어나 이렇게 이야기했다. (중략) "컬럼비아는 저에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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