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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퇴사 후 2년

by For Your Life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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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결심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사한 지 2년이 흘렀다. 이제 새로이 방향을 잡고 나아가게 된 만큼, '퇴사'에 관한 글은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될 성싶다. 2년 간의 퇴사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그동안의 변화를 정리해 본다.

 

 

1. 성취한 것들

 

  • 학위: 사회학 석사 취득 (2018. 8.) / 문헌정보학 학사 취득 (2020. 2.)
    • 퇴사 후 그동안 미뤄놓았던 석사학위논문을 마무리하는 것을 제일목표로 삼았다. 단기간에 작성하느라 고생하기는 했지만, 덕분에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 문헌정보학 학사 취득은 새로운 분야로의 진로를 결심하게 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사서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큰 흥미를 느끼고 아예 박사과정까지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 자격증: 정사서(2급) 자격증 취득 (2020. 3.)
    • 퇴사의 첫 번째 이유였던 자격증 취득을 문헌정보학사 취득을 통해 성취할 수 있었다. 사서교육원을 통해 학사 학위 없이 사서자격증만 취득할 수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정식으로 학사를 취득하기로 했던 것이 더 좋은 판단이었다.

  • 진로: 미국 대학원 문헌정보학과 박사과정 합격 (2020. 8. 진학 예정)
    • 처음에는 국내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원하는 전공 분야를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해서 운좋게도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원 합격을 통해 비로소 '퇴사자'라는 정체성을 벗어버릴 수 있었다.

  • 인간관계: 문헌정보학/도서관 분야에서의 인간관계 확장
    • 문헌정보학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박사과정에 진학하게 되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연락하기 어렵겠지만, 나중에 여러 가지 기회를 통해 연락을 지속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여가: 국내여행(3회) / 해외여행(1회)
    • 자주는 아니지만 그동안 가지 못했던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올해 초 미국 대학원 입시를 마무리하면서 여행을 한 번 더 다녀오려 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무산된 점은 다소 아쉽다.

 

 

2. 잃은 것들

 

  • 건강: 석사논문 작성, 수업 수강, 유학 준비 등으로 인한 운동량 부족
    • 회사를 다니면서는 아예 운동을 못했기 때문에 체력이 나빠진 것은 아니지만, 생각 외로 급하게 준비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체중이 오히려 많이 늘었다. 또, 야간 수업을 오랫동안 들었던 것도 건강에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4월부터는 아침 조깅 습관을 들여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까지 5kg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 목표다.

  • 돈: 생활비, 등록금, 원서 접수 등과 관련한 비용 지출
    • 퇴사로 인해 수입이 없었기 때문에 금전적인 손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간혹 과외나 영한번역 아르바이트를 통해 일부 손실을 벌충하기는 했지만, 대학원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으면서부터는 (박사과정에 합격하여 봉급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아르바이트도 모두 그만두었다. 퇴사를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최소 2년 정도의 생활비와 여유자금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3. 총평

 

나름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면서 퇴사를 결심했던 데는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무모하게 도전했던 것은 아니었다. 퇴사와 관련한 책들을 읽어 보면서 '지금 직장이 싫어서'라는 부정적/소극적인 감정보다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고 싶어서'라는 긍정적/적극적인 생각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설사 전부 달성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학위와 자격증 취득을 통해 원하는 분야에서 (비록 기존에 다니던 직장보다는 열악한 처우를 받게 되겠지만)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어느 정도 섰을 때 퇴사를 마음먹을 수 있었고, 여러 가지 노력과 행운이 겹치면서 원하던 결과물을 2년이라는 늦지 않은 기간에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년 전으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나는 주저없이 퇴사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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